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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긴급돌봄... 그리고 보이는 것
글쓴이 : 미래를여는아이들 날짜 : 2020-04-02 (목) 18:25 조회 : 100




어느덧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들이 휴원 명령을 받고 긴급 돌봄을 시작한지 한 달이 되어 갑니다. 코로나19 전염 위험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센터 등원을 하지 않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매일 10여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긴급 돌봄으로 등원합니다. 청소년과 긴급 돌봄이 언뜻 어울리지 않는다 하실 수 있지만 가정에서의 돌봄이 부족해 누군가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것은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처음 휴원 권고를 받았을 때는 “아이들이 집에 있으라면 가만히 집에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나요? 보호자가 없으면 밖에서 친구들 만나고 PC방 가고, 노래방 가고. 그것이 더 간염위험이 높은데.” 이런 이야기를 선생님들과 나누며 센터를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한주 두주 지나면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강조하면서 이렇게 청소년들을 등원하게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도 하고 치열하게 논의도 하고 보호자와 전화상담도 하며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결국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집에 있으면 심심하다”부터 “혼자서는 밥도 챙겨먹기 싫어 안 먹는다”, “혼자서 있기 싫다”까지 이런 서글픈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올까봐 겁을 먹고 있는 제 자신에게도 부끄러웠습니다.
센터는 계속 열기로 결심은 했지만 아이들과 보호자님들께 다시 한번 가정에서 돌봄을 하시는 것이 지금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를 전했고,
그.리.고 그 다음날 다시 12명의 청소년들이 센터에 등원했습니다. 이렇게 계속 등원해야만 하는 아이들이라면 이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곳 센터 안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센터 청결 및 소독 철저히”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아이들 또한 신경 쓰며 마스크도 쓰고 평소 밥 먹을 때만 손을 씻던 아이들이 수시로 손을 씻으며 지난 한 달을 살아갔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pc방, 노래방은 절대절대 가면 안 된다고 잔소리도 하구요. 선생님들도 외부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센터”, “센터에서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은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개학이 늦어지며 하루를 느리게 보내다 보니 이전에 안보였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접촉을 가능한 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성환에 이전부터 있었던 “성산”으로 주1회씩 아이들과 등산을 합니다. 평소 같으면 산에 왜 오르냐며 죽어도 싫다고 했을 아이들이 밖에 못나가게 하니 산이라도 밖이면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예쁘고 좋은 곳이 성환에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성산”은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왕복 2시간 정도의 낮은 산인데 이곳에서 아이들과 봄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또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 잡풀만 무성하던 센터 담벼락에 있는 조그마한 화단에 아이들과 함께 꽃을 심었습니다. 요 몇일 날씨가 따뜻해 수줍게 올라와있는 꽃잎들을 보며 아이들도,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들도 좋아하는 모습이 참 신기합니다.
이제 4월 6일이 되면 개학을 하고 센터 휴원도 끝이 날까요? 오늘도 전국에서 확진자는 발생하고 있고 아직 모든 것이 불명확하지만 그렇다고 불안감만 가지고 살 수는 없겠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든 것이 정상화가 될 때까지 지치지 않고 하나하나 새로운 희망들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등원하는 10여명의 아이들 기준으로 급식비가 지원되어서 급식과 간식을 넉넉하게 주기에 어려움도 있지만 그 사이 전경자 교수님께서 아이들 간식 먹이라고 후원도 해주시고, 박지연교수님께서 아이들 천마스크도 만들어 주시고, 어제는 미래아이 이사님이신 문혜정 천안생협 이사장님께서 삼겹살도 사주셨습니다. 매일매일 불안감 속에 있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게 도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도 힘차게 아이들과 함께 할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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