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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갇힌 아이들] 2-1. '개천의 용' 꿈도 못꾼다
글쓴이 : 김인희 날짜 : 2004-05-28 (금) 11:19 조회 : 1219
[중앙일보] 2004-03-24 (종합) 기획.연재 A01면 43판 1410자 스크랩


"학교를 그만뒀지만 비관적인 생각은 안 해요. 학교가 너무 싫었거든요. 학교에서도 (내가) 그만두니까 좋아했
을걸요."(고1 중퇴자), "부모님이 내 성적표를 확인한 기억이 없어요."(실업고 졸업자), "꿈요? 어렸을 때 혼
자 생각한 건 있어요. 축구선수.요리사…. 하지만 아무도 꿈을 물어보지 않았어요."(중1 중퇴자)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학 진학을 포기했거나 중.고교를 중퇴한 빈곤층 남녀 10명을 면접 조사하는 과정에
서 나온 답변들이다. 본지 취재팀과 함께 면접 사례를 분석한 인권위 연구팀은 평가서에 이렇게 적었다. "과거
와 달리 최근 빈곤층 아이들은 단순히 생계 곤란만으로는 학교를 그만두지 않는다. 가정.학교.사회가 어릴 적
부터 방임하면서 스스로 '학교 간다고 별 수 있느냐'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요즘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습니다." 인권위 김선민 과장의 말이다. 100만명의 빈곤 아동 중 상당수가
실직한 아빠, 이혼한 엄마, 사교육에 눌린 학교 등의 관심에서 밀려나면서 일찌감치'용'이 되길 포기하고 있다
는 것이다." 극빈층이 주로 입주해 사는 관할 임대아파트 단지(1800여가구)에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들
어가는 학생은 1년에 한명 나올까말까 합니다. 많은 아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지요." 서울 성산종합
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이화진(32.여)씨의 말이다.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실은 가난에 갇힌 아이들과 중상층 아이들의 '질적' 격차를 더욱 벌린다. 취재팀의 의
뢰로 한국노동연구원이 노동패널(전국 5000가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계층 자녀들은 2003학년도
수능시험에서 13.5%가량이 하위권 성적을 받은 반면 상위권 성적을 받은 자녀는 16.5%였다. 소득 상위계
층 자녀의 경우 하위권이 2.5%에 불과한 반면 상위권은 29.8%에 달했다.
하위권 수능 성적을 받은 하위계층 자녀들의 비율이 상위계층의 다섯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취재팀이 최근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공동으로 빈곤지역 공부방에 다니는 초등학생 288명을 대상으로 설
문 조사한 결과 학원에 다닌다고 응답한 학생은 21.2%에 불과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초등학
생 중 83%가 학원에 다닌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빈곤층 아동들은 좌절과 절망, 그리고 수치심과 도덕적 마비 증세까지 겪게 되면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파국
을 곧잘 맞이하게 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서울.부산의 저소득 지역 초.중생 31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
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이재연 교수는 "중.상류층 자녀들은 점점 더 비싼 사교육을 받고 있는 반면 빈곤층의
교육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빈곤의 대물림과 고착화를 막기 위해서는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종합
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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