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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분의 아이세계] 부모의 폭력
글쓴이 : 김인희 날짜 : 2004-05-28 (금) 11:27 조회 : 1570
[국민일보] 2004-03-14 () 00면 1148자


가정 폭력은 당하는 여성 뿐 아니라 자녀들을 병들게해 사춘기 이후에 부모를 폭행하거나 심한 성격장애가 생
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가정 내에서 상습적인 폭력이 있는 경우는 물리적이고 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적극
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덕(가명)이는 17세 남자아이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았고,한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어 급기야는 부모를 폭행해 상해를 입히게 되었다. 결국 학교도 자퇴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았다.
기덕이의 아빠는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 사업가였다. 사회적으로는 완벽했지만 집에서는 폭군이었다. 기덕이
의 엄마는 신혼초부터 남편한테 심한 폭행을 당해왔다. 엄마는 남편의 완벽주의적 요구를 감당할 수 없었고,남
편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반항도 못해보고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구타는 아들인 기덕이에게까지 이어졌다. 기덕이에게는 단순한 구타가 아닌 바닥을 기어 다니도록 할 만큼 인
간적인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수준이었다. 기덕이는 아빠의 이런 행동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 뭐든지 집어
던지고 부숴 버리고 싶어진다고 했다. 이런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다른 대상에게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반
아이들 중 몇몇을 화장실로 끌고가 실컷 때리고 아빠가 했던 것처럼 바닥을 기어 다니게 한 적도 있었다고 한
다.
아빠에게 학대를 당한 엄마는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지냈다. 당연히 기덕이가 무슨 말을 하거나 요구를 해도
엄마는 반응이 없었다. 이런 엄마에 대해서도 기덕이는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기덕이의 아빠는 아이가 이 지경이 되고 나서야 폭력을 중단했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기덕이는 학대 받은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경계성 인격장애로 넘어간 상태였다. 그래서
피해적 사고와 같은 정신병리가 간헐적으로 오락가락 나타났다.
현재 기덕이는 부모님과 따로 생활하고 있다. 함께 부딪히며 관계개선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여서 면담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며 지금은 조금씩 자제력이 늘어가고 있다. 중졸도 못되는 학력으로는 미래가 암담하다며 검정
고시를 보겠다고도 한다. 기덕이는 이제 부모에 대한 분노에서 조금씩 놓여지면서 자신의 인생을 추스려 가고
있다.
이호분(연세누리정신과 원장·02-6357-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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